우선 전략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
내가 어떻게 전략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.
사실 전략의 세계의 발을 들여 놓았다기 보다는 전략을 맛보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보인다.
나는 평범한 공대생이었고, 앞으로도 계속 기계베이스의 직종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다.
그런 미래를 생각했기에 대학원 석사도 학부와 동일한 전공을 하였다.
그리고 여느 공학도가 그러하듯이 무난하게 공학관련 직군으로 첫 직장에 들어갔다.
나는 시스템모델링, 즉, 1D dynamics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술자였다.
시스템 모델링이 무엇인지, 1D dynamics가 무엇인지 설명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하므로 이 부분은 다른 섹션에서 다루고자 한다.
간단하게만 예시를 들어 설명하자면, ‘누군가가 설계한 자동차가 잘 동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에서 동일한 스펙의 자동차를 만들어 동작 시켜보고, 시행착오를 통해 실제 자동차를 만드는 일’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룬다고 생각하면 된다.
약 1년반을 회사에 다니다가, 같은 팀의 형이 이직을 하게 되었다.
그 형의 지도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간다고 했다. 그리고 몇 개월 뒤에 그 형이 나를 그 회사로 초대를 하였다.
CEO와 연구소장과의 면담, 그리고 짤막한 회사소개, 나도 준비한 포트폴리오를 소개했고, 면접아닌 면접을 진행하였다. 생각보다 면접은 덤덤하게 진행되었고,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의 일원이 되었다.
사실 큰 뜻이 있었다기 보다는, 외국생활을 오래하여 친숙한 영어와 공학 베이스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고, 나 또한 나의 능력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 것 같다.
한 가지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, CEO의 비전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, 조직문화가 소위 말해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. 대신에 일할 때는 굉장히 공격적인 것 같아 강단이 있어보였다.
나는 첫 직장 2년 4개월만에, 두번째 직장으로 이직하였다.
당연하게도 연구직으로 이직하였으나, 아직은 규모가 작았던 회사는 전략팀을 꾸리고 나면 나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. 물론 나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.
커리어의 전환이라는 불안감도 당연히 있었지만, 어쩌면 어디에서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, 특히나 공학도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, 무섭지만 나름 큰 도전을 시작하였다.
그렇게 2020년 6월 나는 전략짜는 공학도, 아니 공학배운 전략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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